마라톤 완주

2023년 새해에는 뭘 해야할까

새해의 연초에는 항상 기대들로 가득찬다.

새해는 뜻깊은 한해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고, 작년에 이루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이 구체적이지 않은 기대감과 무수히 많은 이루고 싶은 일들은 짧게는 일주, 길게는 한달의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기억속에서 잊혀져 간다.

그리고 문득 그 기대감이 떠오르면 훌쩍 흘러가버린 시간에 놀라곤 한다.

그래서 이번 새해에는 매년 이렇게 반복되는 새해를 어떻게 기대감을 유지하면서 지낼 수 있을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이룰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2022년 작년을 돌아보며 - 달리기

나는 작년 한해 무엇을 이루었나는 생각해보면 달리기 딱 하나다.

그렇다고 그 성취가 절대 작거나 사소하지 않았다.

작년 나는 새해 목표로 오로지 하나 취미로 달리기를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달리기를 하자 였다.

그 당시 나는 마라톤 완주는 커녕 10km 달리기 대회 정도만 참가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냥 건강을 위해 그리고 취미를 위해 하나 정한 목표가 달리기였던 것이다.

이런 사소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먼저 산책부터 시작했고 산책이 지루해질때 쯤엔 조금씩 산책보다 조깅하는 빈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달리기가 내 몸에 스며들듯 습관화 되어갔고 결과적으로 작년 11월 생애 첫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까지 성공했다.

내 버킷리스트에는 마라톤 완주가 있었고 지난 10여년의 세월동안 제대로 달리기에 몰두하지도 않으면서 내 인생에서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있는 날이 올수 있을까에 대해 막연히 생각만 했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아주 사소한 목표로 시작한 달리기가 버킷리스트 달성까지 이루어졌다.

 

2022년 뜻하지 않은 성취를 이룰수 있었던 5가지 요인 

습관 그리고 강제

나는 인간은 나약하다고 생각한다.

새해의지는 지속적이지 않고 한해 365일동안 만나는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의지가 꺾이는 상황 속에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이 나는 습관과 강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연초에 의지로 퇴근길에 일정한 거리를 걷거나 달려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점점 달리던 거리구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어색해졌다.

이렇게 만든 습관이 종종 찾아오는 의지가 꺾이는 날에도 집에 가기위해 어쩔수 없이 달렸다.

성취의 세분화

마라톤 완주는 많은 노력이 들어간 성취다.

매일 수많은 달리기 연습의 결과물로 나오는 성취인 것이다.

때문에 마라톤 완주를 위한 달리기 연습은 앞으로 해야 할 많은 연습량에 대한 생각 때문에 금방 지치게 된다.

다행이도 내 달리기의 목표는 마라톤 완주가 아니였고 소소환 취미를 위한 달리기였다.

그렇기에 매일 달리던 짧은 거리의 달리기가 그날의 내 목표 달성이었다.

매일매일 나는 그렇게 목표달성이라는 성취를 맛보았을 뿐인데 어느새 마라톤 완주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그래서 거창한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매일매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로 바꾸어서 그 작은 목표를 매일 이루어 내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결과물

매일 달리기를 지속할 수 있었던 요인중에 하나로 눈에 보이는 작은 결과물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매일 달린 기록을 스마트워치를 통해 기록했고 그 기록을 통해 내 작은 성취의 결과물이 쌓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가끔 달리기를 지속할 의지가 꺾였을때도 지난 달려온 거리를 보며 다시 달릴 힘을 얻기도 했었다.

가끔씩 참여한 10km, 하프마라톤 대회도 그리고 그 대회 결과로 받은 완주메달도 또하나의 작은 결과물이었다.

이런 작은 결과물들이 마라톤 완주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이끈 원동력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작은 보상

달리기는 매일매일 나에게 작은 보상을 주기도 했다.

만보를 걸으면 포인트를 주는 각종 앱들, 퇴근길 대중교통 이용거리를 감소시켜 절약하는 차비 그리고 걷기 적금들.

짠테크를 좋아하는 내게는 꽤 달콤한 보상들이었다.

작은 응원

내 달리기 취미를 가끔 주변 지인들에게 이야기 할때 받은 사소한 격려와 응원도 내 목표를 지속하는데 작은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2023년 새해에는 - 독서

이번 새해에도 수만은 나의 목표들중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작년에 달리기를 취미로 만들자는 목표는 평소에 취미를 하나정도 갖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서 만들었던 작은 목표였다.

그래서 올해도 마찬가지로 평소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활동인 독서를 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작년에 무작정 시작했던 달리기와는 달리 올해에는 작년에 이룰 수 있었던 성취의 요인들을 어떻게 이 독서 활동에 적용해 볼 수 있을지 고민해 볼 것이다.

그리고 이 작은 목표가 어떻게 구체화 돼가고 좀 더 큰 성취로 이끌어 줄 지 올 한해 열심히 나 자신을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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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목요일에 처음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예약시스템이 오픈돼 신청해서 맞게됐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노령층에 비해 젊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부작용 사례가 많이 보고되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91년생 부터 접종이 가능한데요.

 

저는 마침 91년생이라 맞을 수 있었습니다.

 

잔여백신 예약시스템 오픈 첫날이라 간호사분들도 만나이로 30이 되야 하는건지 아니면 91년생이면 되는건지 몰라하셨었는데 확인해보니 생일에 상관없이 91년생이면 맞을 수 있었습니다.

 

- 잔여백신 신청부터 접종까지

 

저는 스마트폰으로 네이버앱에서 신청했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잔여백신을 검색하면 아래처럼 잔여백신 예약신청 버튼이 나옵니다.

 

 

잔여백신 예약신청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면 지도에 병원별 잔여백신 개수가 표시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병원이 잔여백신 0인데 실시간으로 잔여백신이 뜨기 때문에 저는 제가 사는 시 뿐만 아니라 근방이 시까지 돌려가면서 잔여백신 확인을 했고 10분정도 동안 10~20개 정도 찾았습니다. 잔여백신이 뜨면 아래처럼 잔여백신 개수가 나옵니다.

 

 

잔여백신이 떠도 선착순이기때문에 빨리 신청해야 예약이 됩니다.

 

예약하는데 성공하셨으면 해당 병원에 전화하셔서 몇시까지 가면 되는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오후 2시쯤 예약 성공했고 오후 5시 전까지만 오면 된다고 했는데 바로 가서 맞았습니다.

 

만약 가지 못할 것 같으면 병원에 예약 취소 요청을 해야 다음번에 다시 예약신청이 가능합니다.

 

예약후 못가게되었는데 예약취소를 안하면 추후 예약시 패널티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병원에 갈때는 본인 확인용 신분증 준비해가셔야 합니다.

 

접종 후에 몇시간 후에는 2차 접종 일시와 장소가 아래 처럼 네이버 앱의 문서로 날라옵니다.

 

 

2차접종은 보통 1차접종 후 8주에서 ~ 12주 사이에 하게 되는 것 같고 원칙적으로 1차접종 병원에서 하는 것 같습니다.

 

추가로 1차접종이 끝나면 아래 처럼 질병관리청 COOV앱으로 접종 증명이 가능합니다. 

 

 

- 백신 접종부터 회복하기까지

 

목요일 오후 2시쯤에 병원에 방문해 간단한 문진을 받고 바로 접종했습니다.

 

우선접종 대상자로 이미 2차까지 맞은 지인이 타이레놀을 구매해 먹으라고 조언해줘 바로 근처 약국에 가서 타이레놀 500mg 짜리를 구매해서 2알 먹었습니다.

 

당일 저녁까지는 다른 증상은 없어서 집에서 컴퓨터, TV 시청등으로 시간을 보내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밤 12시쯤 자기전에 약한 오한이 생겨 타이레놀 2알을 더 먹고 내복이랑 패딩을 챙겨입고 잤습니다.

 

혹시 자는동안 아플까봐 머리맡에 생수한병과 타이레놀을 준비해놓고 잤습니다.

 

밤에 자는동안 열은 없었는데 약한 몸살 기운(오한, 근육통, 두통)이 와서 2번정도 깼던 것 같습니다.

 

밤에 중간에 깼을때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났는데요. 자기전에 준비해둔 생수를 마셨습니다.

 

둘쨋날에는 아침에 일어날때도 몸살 기운이 이어졌는데요. 하루종일 이어졌습니다.

 

집안에서 걸어다니고 TV보거나 컴퓨터 하는 등 정적인 활동하는데는 무리 없을 정도였구요.

 

계단 오르내리거나 하는건 조금 힘들것 같은 정도였습니다.

 

이날은 저녁에도 오한기가 이어졌기 때문에 첫쨋날과 마찬가지로 내복이랑 패딩 챙겨입고 잤습니다.

 

이날 밤은 중간에 깬건 없었습니다.

 

세쨋날 아침에 일어났을때는 주사 맞을 팔 뻐근한거랑 전신에 근육통이 미세하게 남은것 빼고는 다 회복됐습니다.

 

이날 컨디션 거의 회복된것 같아서 아침 산책도 다녀오고 마트도 무리없이 다녀왔습니다.

 

- 느낀점

 

아직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초기라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실제로 맞고 보니 독감백신 맞았을때랑 별 차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주변에 접종한 지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젊은 사람들은 보통 하루 이틀정도 몸살을 앓는 것 같고 저같은 경우도 접종 다음날 약한 몸살기가 있었지만 둘쨋날 거의 회복 됐습니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근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사람들을 맘편히 만나지도 못하고 여행도 제대로 못하며 살았는데 코로나 백신으로 인해 하루빨리 사람들과 자유롭게 만나며 여행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

 

입소대대 입구
입소식 장소
생활관

 

입소 당일날 와이프와 함께 센트럴 터미널에서 연무대 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논산으로 내려갔다. 당일 아침 늦잠잔 탓에 미리 예매해둔 9시 10분 버스는 못 탔으나 다행히 9시 50분 버스에 자리가 있어서 출발 할 수 있었다. 12시 반쯤 연무대 터미널에 도착했던 것 같다. 버스에서 내리니 택시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택시를 타니 10분만에 육군훈련소 입소대대에 도착했다. '호국요람.' 입소대대 입구에 써 있던 글이다. 나라를 지키는 근원지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입소하기전 찾아봤던 많은 자료에서 언급된, 입소대대 입구에 써있는, 입소를 반기는 문구다. 퇴소한 현시점에서 이 한자어를 다시 보니 군대에서 사용되는 생소한 한자어들이 떠오른다. 교보재, 불침번, 수통, 점호.. 입소대대 입구에서 와이프와 사진을 찍고 입소식이 열리는 운동장으로 갔다. 아직 입소식까지 1시간 이상이 남은 상황이라 운동장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앞으로 4주간은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착잡했다. 먹고싶으면 먹고, 자고싶으면 자고, 게임하고싶으면 하고, 놀러가고싶으면 가던 생활에서 먹으라면 먹고, 자라면 자고, 훈련하라면 하고, 쉬라면 쉬는 생활을 해야겠지.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걱정은 사회성 없는 내가, 주말이면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좋아했던 내가 많은 동기들과 24시간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동기들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나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아니꼬워하면 어쩌지, 아니다 내 개인주의적 성향을 4주동안 철저히 숨겨서 동기들과 잘 생활해야지.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입소대대 운동장에 앉아 있자니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중에 눈에 띄는것은 네댓명의 젊은 여자들 일행이었다. 여자들만 있는 일행이라니 누구를 보러 여기 왔을까 생각하던 차에 와이프가 얘기해줬다. 연예인이 입소하는가 보다고. 이때까지는 이 연예인이 누군지 몰랐지만 나중에 훈련소 생활중 식당에서 자주 보게됐던 이 연예인은 2PM의 준호였다. 입소식은 10분만에 끝났다. 별거 없고 집합해서 연대장님 인삿말 듣고, 애국가 부르고, 함께온 가족, 친구들에게 충성하고 끝난다. 오늘은 4주 훈련 과정 중에서도 훈련수료후 사회에 흩어져서 각자의 일을 수행하는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공익법무요원, 사회복무요원들만 입소했다. 의무소방, 의무경찰들과 같이 입소하면 훈련강도가 심해 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입소식이 끝나면 바로 운동장 건너면 건물로 간다. 그 건물에서 같은 종류의 보충역끼리 구분해서 각 집합장으로 간다. 나는 전문연구요원이기때문에 우리 집합장소에는 전문연구요원들만 모였다. 들어오는 순서대로 줄줄히 앉혔다. 오기전에 어떤 글에서 이때 앞뒤에 앉은 사람이 같은 분대에서 생활하게될 동기다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앞뒤에 앉은 사람들을 보며 앞으로 잘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출석을 부르면 해당 사람은 앞으로 나와서 신원확인을 받고 뒤로 가라고했다. 그렇게 출석을 불려 뒤로 가면 거기서 출석 호명 순서대로 앉게 된다. 그리고 이 순서대로 소대, 분대가 갈리게 된다. 역시 분대를 어떻게 나눌지 같은 세부사항들은 케바케 인것 같다. 나중에 알게됐는데 이 출석 호명 순서는 서울, 경기 지역별 나이순이었다. 여기서 서울, 경기 지역이라는 것은 전문연 근무지를 의미한다. 이렇게 소대, 분대를 구분이 끝나면 개인적 질병이나 부모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적어내는 서류를 작성하고 귀중품, 의약품 등을 걷어갔다. 나는 가져온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고 제출했다. 안녕.. 그리울거야.. 스마트폰을 처음 갖게된 2011년이후로 하루도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는 스마트폰과 마음속으로 4주간의 작별인사를 했다. 그렇게 간단한 입소절차를 마친 후 이제는 우리가 된 동기들과 함께 입소대대를 떠나 육군훈련소를 향해 걸어갔다. 육교를 지나 논밭을 지나 논밭 한가운데에 있는 육군훈련소 입구에 도착했다. 뭐지. 입소대대에서 육군훈련소까지는 30분은 걸어야 한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며 육군훈련소 입구를 지났다. 알고보니 육군훈련소 입구까지는 금방 도착하지만 우리가 생활할 건물까지 가는데 추가로 20분이 소요됐다. 도착해서 이것저것 개인 물품을 확인하고 개인 보급품을 받았다. 사이즈에 맞게 받아야 하는 A급 전투복은 사이즈만 조사하고 나중에 받게 된다. 이런것들은 정신없이 빠르게 진행되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외에도 개인 생활복 및 B급 전투복에 개인 소속과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바느질해서 붙였던 것 같다. 이렇게 바쁜 시간을 보내면 훈련소에서의 첫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가게된다. 오늘 처음보는 어색한 동기들과 오늘 처음 먹어보는 어색한 짬밥을 먹으며 4주간의 훈련소생활이 시작됐음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밥먹은 후에 소중한 15분간의 샤워시간도 갖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취침시간이란다. 사회에서는 퇴근후 개인 자유시간이 시작되었던 10시부터 군대에서는 취침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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