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남들은 대외활동과 스펙쌓기에 열중할때,

나는 이 소중한 대학생활에서 어떤 성취를 해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좀 더 전문성을 쌓고 사회에 나가야 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대학원원 진학을 고려했었고

그런 나에게 대외활동과 스펙 보단 학과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무엇보다 대외활동은 적극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낮선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내향적인 나였기에

그런 활동을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했던것도 있었다.

이렇게 시간을 많이 뺏길 필요도 없고 나의 성향에 맞는 활동을 찾다보니 달리기가 떠올랐던 것 같다.

달리기는 뭔가 성실성을 부각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스펙 같았고 또한 나는 달리기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

그렇게 2013년 (만22살) 에 처음으로 10km 달리기에 참가해보았다. (마라톤 풀코스를 참가할 만큼의 패기는 없었다.)

대회한달전부터 준비해서 총 100km도 안달려보고 참가했을 것이다.

실제 그 대회전 10km를 제대로 뛰어본적도 없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패기 하나로 했던 도전이었다.

달리기에 대한 패기를 얘기하자면 한참 과거부터 돌이켜봐야한다.

처음 내 달리기의 수준을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운동회에서였다.

운동회에서 50m 대결을 4명씩 했었는데,

그때 1등하고 손목에 받았던 1등 도장과 공책에 대한 기억은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있는 인상깊었던 기억이다.

그 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 내 달리기 수준은 중학생 때 했던 오래달리기 체력장에서였다.

몇 km를 달려야 했는지 몇분의 기록을 세웠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반에 남자만 20명 남짓했던 반 친구들과 같이 달려서 3등을 했었다.

그 외에도 고등학교 체력장에서 50m달리기 반 1등, 훈련소 3k 체력검정에서 중대 3등 등이 기억난다.

지금 쓴 글만봐도 내가 스스로 얼마나 달리기를 잘한다고 생각하는지 잘 드러나는 것 같다.

결국 내 패기는 이런 평균보다는 조금 더 나은 달리기 실력에서 왔던 것이다.

어쨌든 13년 처음 참가했던 10km 달리기 결과는 46분대 정도 나왔던 것 같다.

그 후로도 평소 달리기는 하지 않아도 대회는 매년 꾸준히 참가했다.

14년 10k 대회 참가, 기록은 기억없음,

15년 첫 하프마라톤 참가, 기록은 15500 정도,

16년 10k 대회 참가, 기록 기억 무,

17년 10k 기록 6006...이때가 대학원시절이라 활동량도 급감했고 체중도 17,18년이 가장 많이 나갔던 시기다. ㅠㅠ,

18년 10k 기록 5740,

19년 10k 두번 참가해 기록은 각각 4825, 4757. 연간 얼마나 달리기달렸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얼마 안됐던것 같다.

2017년 10k 대회 결과
2018년 10k 대회 결과
2019년 10k 대회 결과
2019년 10k 대회 결과

7년간의 연습 없는 대회기록들은 몸의 체중 상태나 들어가는 나이에만 영향을 받으며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

19년 마지막 대회 참가 이후로 코로나로 20년, 21년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20년부터 제대로 달리기를 시작했던것 같다.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건강검진에서 나온 지방간 중증도 판정 때문이었고

마침 마땅한 취미도 없는 직장인이었던 터라 취미 활동으로써 그리고 건강도 위해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목적이 건강인지라 강도낮은 조깅위주의 달리기를 주로 했고,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달렸다.

그 결과 20년 주평균 운동거리 13k를 달성했었다.

21년에는 주력이 서서히 늘어 주평균 운동거리 30k를 달성했다.

(이 거리에는 산책도 포함되어있다.)

2020년 운동결과
2021년 운동결과

이렇게 서서히? 라고 하기에는 오랜 시간동안 달리기란 운동에 대해 거부감을 줄여온 결과

22년부터 급격히 달리기에 대해 진지해지기 시작했고 (다른말로 표현하면 중독되기 시작한것 같다..),

10년 가까이 나의 한계로 여겨왔던 10k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15년 첫 하프마라톤 완주 후 다음날 계단을 게걸음으로 내려와야 할 만큼

무릎 통증이 와서 이 때 이후로 나의 한계가 10k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었다.)

그렇게 막연히 동경해왔던 마라톤 완주가 22년에 와서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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